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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애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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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현
구분
제목 삼대에서 사대로! 천안 전통업소 사대기름집



천안 재빼기길을 지날 때면 고소한 기름 짜는 냄새가 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대기름집 인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삼대기름집이었는데, 기름집이 문을 연지 90년째가 되는 해에 현상훈씨가 가업을 물려 받으며 사대(4代기름집)이 되었습니다. 천안 토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 기름집은 1930년 이 자리에서 시작해 90년동안 한자리에서 기름을 짜고 있습니다.  요즘은 마트에만 가도 손쉽게 기름을 살 수 있는 시대인데, 어째서 사람들은 참깨,들깨 보따리를 들고오는 수고와 기다림을 자처하며 이 곳을 찾는 것일까요? 이 곳의 기름을 맛본 사람들은 평생 단골이 된다고 합니다. 어느정도냐 하면 타지로 이사를 갔어도 기름 만큼은 이 곳의 기름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연중 행사로 천안에 내려와 기름을 짜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터넷 판매도 하기 때문에 사대기름집(구 삼대기름집)의 기름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방앗간을 직접 찾아 기름을 짜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90년이란 세월 동안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장인정신, 책임감, 꾸준함이 있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것입니다. 특히 가업을 잇는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알기에 삼대에서 사대기름집으로 바뀐 이 곳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사대기름집의 대표 현상훈 씨는 어렸을 적부터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방앗간을 거쳐 가야 했다고 합니다. 방앗간은 그에게 놀이터이자 집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일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았고 동네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수다를 떠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상훈이가 사대가 되는 것이냐'라고 물으면 부끄러워 얼른 방으로 들어가곤 했다고 하는데요. 현상훈씨는 원래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인 교사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건강악화, 힘들게 혼자 일하시는 아버지, 가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기름집의 가업을 잇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사람이 줄을 선 것처럼 줄지어 세워져 있는 자루들 안에는 들깨,참깨가 담겨 있습니다. 모두 손님들이 직접 이 곳 까지 가지고 온 것인데요. 온 순서대로 줄을 지어 세워 놓으면 차례대로 기름을 짜줍니다. 병에 담겨 나오는 공장의 기름과 방앗간에서 갓 짠 기름의 맛을 비교해보면 왜 사람들이 수십년간 이 곳의 단골이 되고, 무거운 보따리를 들고서라도 기름을 짜러 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30년 디딜방아로 깨를 빻고 기름을 짜던 천안기름집은 이제 최신식 컴퓨터 기계로 보다 위생적이고 맛있는 기름을 짜게 되었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인터넷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삼대기름집에서 사대기름집이 되기까지 90년의 세월동안 가업을 이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시간 쌓아온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방앗간에 들어서면 건빵한봉지와 요구르트 한병을 건내 주는데요. 기다리기 지루할 까봐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되었든 방앗간을 들어왔다 나가는 사람에게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고 크게 해주는 주인의 정겨운 목소리도 사대기름집을 기억하게 되는 한가지 이유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굉장히 바빠보이고 체력적으로 힘든 방앗간 일이지만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손님들과 소통하며 진심을 다해 신뢰를 깨트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 모습이야 말로 사대방앗간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음식에서 절대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참깨, 참기름'입니다. 요즘은 오메가-3와 칼로리,건강의 이유로 들기름도 엄청나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기름인 참기름,들기름의 원산지는 국산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직접 참깨,들깨 보따리를 지고 와 사대기름집에서 기름을 짭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100%국산 만을 취급하고, 단 1g 의 기름양도 속이지 않습니다. 너무나 쉽게 집앞 슈퍼에서도 살 수 있는 제품들이 많지만 정성과 믿음, 90년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기름은 공장의 그것들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사대가 오대기름집이 될 수 있겠냐는 물음에 현상훈씨는 가업은 억지로 하라고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아들이 가업을 잇던,잇지 않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응원해 줄 것이라고 합니다. 가업을 잇기 위해서는 가족애가 돈독 해야 합니다. 또 방앗간 일이라는게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으므로 서로 도닥이고 응원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있지 않다면 금방 지쳐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방앗간의 정겨운 모습을 보고 자란 현상훈씨는 그 모습 그대로 사대기름집을 잇고 있고, 그의 아들도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돕는다고 합니다. 따뜻한 정이 있고 손님들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으려는 그들의 땀방울과 노력이 사대기름집을 있게 합니다. 오늘도 재빼기길의 고소한 내음은 우리의 마음을 보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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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