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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법원 , 대전가정법원 천안지원 안에는 아담한 갤러리 공감이 있습니다. 매달 새로운 전시회가 개최되는데 7월에는 황정경 초대개인전이 열린다고 해서 천안 법원을 찾아갔습니다.
대전지방, 가정법원 천안지원은 법원동과 민원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갤러리는 민원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갤러리에 도착해서 전시회 팜플렛을 한 장 챙긴 뒤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황정경 작가의 그림에는 공작새와 꽃이 등장합니다.
꽃만으로도 풍성한데 거기에 공작새까지 더해지니 그림이 참 화사합니다.
‘공작새랑 꽃이 함께 있으니 보기 좋구나’ 정도로 그림을 감상하고 갤러리를 나오려고 하는데 작가노트가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읽어보니 작가는 그림은 자신의 도피처라고 말합니다. 현실을 떠나는 수단으로 공작새를 그리며 공상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공작새의 아름다움이 작가에게 자유로움과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고 하네요. 동시에 작가는 김춘수의 시 ‘꽃’에 등장하는 꽃처럼 현실 속에서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을 꿈꾸며 도피하고 싶기도 하고 동시에 현실 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누군가의 꽃이 되고 싶기도 한 작가의 마음. 모순적인 것 같지만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모순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작가는 이런 자신의 마음을 공작과 꽃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나봅니다.
작가의 양면적인 마음을 헤아리며 그림을 감상해봅시다. 물론 그린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림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상방법도 좋지요.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서는 사진을 찍어봅시다.
참고로 관람하면서 그림 속에 숨은 글자를 찾아보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열심히 찾았지만 숨은 글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찾지 못했지만 갤러리를 방문하실 분들은 그림 안 숨겨진 글자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가만히 있어도 후덥지근해서 짜증이 나는 여름입니다. 공작과 꽃이 주는 화려함과 감각적인 그림 속에 빠져 잠시 무더운 여름을 잊고 일상을 탈출해보시길 바랍니다.
■ 황정경 초대개인전
대전지방법원, 대전가정법원 천안지원 갤러리공감
전시기간 : 2020.07.01. ~ 29.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수14로 77
전화번호 : 041-620-3023
전시시간 : 오전9:00 ~ 오후6:00
휴관일 : 매주 토, 일요일 |
